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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개 기관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선생님의 후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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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청소년진로체험전문교육과정 으로  9월 6일은 강원도에서 13일은 익산에서 온 중학생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6일에 참여하신 선생님께서 후기를 작성하셨습니다.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니 이런 명품이 있나! 대전 5개 기관 진로 체험

박수연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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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회

지난 학기 원주교육지원청을 통해 이번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이들 수업이 있는 평일 1박 2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원주시 각 학교에서 모인 아이들을 인솔해야했지만 모처럼 강원도를 벗어나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 대전의 공공기관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좋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어느새 손에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표가 들려있었고 그 속에는 대전의 5개 공공기관이 서로 연계하여 만들어낸 과학·예술·정치·사회·문화를 아우르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했다. 짜임새있는 운영계획표만으로도 고민은 깔끔하게 사라졌고 당장 우리학교 과학동아리 전원을 꼭 참가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직생활 11년차의 중병아리 교사로서 지금까지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인솔해보고 기획도 해봤지만 이번 프로그램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여러 기관이 연계하여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의 체험학습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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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의 만남 : 이응노 미술관

원주에서 7시 30분에 출발해 이번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장소인 이응노 미술관에 도착했다. 버스 하차 장소까지 친절히 마중을 나와 주셨고 안내를 받아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대전 시립 미술관, 이응노 미술관이 있는 광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른 광장에서 다양한 과학·문화·예술 행사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에 대전 시민 분들이 부럽기도 했다.


고암 이응노 선생의 수많은 작품의 전시되어있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명을 듣고 시대적 배경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학생들이 각자 인상 깊었던 그림에 대해 찾아보고 느낌을 말해보는 시간에 우리학교 명진이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 ‘군상’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광주민주화운동과 우리민족의 화합, 통일을 주제로 한 것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한 사람 한사람의 다양성이 드러나 마치 음악의 음표와 같이 율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해 감탄했다. 때마침 프랑스에 있는 이응노 화백의 전시물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응노 미술관에서 직접 제작해 주신 정성스런 활동지 덕분에 아이들이 미술관에서 하는 일과 미술관과 관련된 큐레이터, 컨서베이터, 아키비스트, 레지스트라, 에듀케이터 등의 진로에 대해 깊이 살펴볼 수 있었다. 


과학 체험학습으로 생각하고 참여했던 아이들은 첫 활동으로 이응노 미술관에서 예술과의 만남을 한 것이 꽤나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번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단순한 과학 체험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시작부터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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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의 만남 : 국립중앙과학관

다음 장소인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이동할 때 이응노 미술관 관계자 선생님이 직접 차에 탑승해 길을 안내해주셨다. 이틀간의 체험학습 내내 각 기관마다 체험을 마치고 다음 장소의 담당 선생님에게 안내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부분이지만 정말 잘 계획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진로체험학습이 얼마나 많은 협의와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엿볼 수 있어 저절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도착하여 학생들 숙소 배정을 받을 때도 성별과 학교별, 학년별로 방배정이 이루어져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고 여러 학교 학생을 통솔해야하는 인솔교사로서 매우 수월했다. 점심 식사 후 과학관 자유 관람이 있어서 과학기술관과 자연사박물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학교 동아리 아이들 중 이번 여름 오사카 국제과학축전에 참여하면서 오사카 시립과학관을 방문한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국립중앙과학관이 여러모로 더 좋다고 평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국립중앙과학관의 상설전시관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과학관이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과학을 체험할 수 있고 설명도 잘 되어있어서 과학 원리를 탐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중에는 과학관 전시물 중에서 영감을 받아‘김치에 숨겨진 과학’, ‘전향력 측정장치 제작’등 자유 탐구주제를 정한 아이들도 있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상설전시관 관람을 할 때 이리저리 다니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밝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후 과학 재능기부 형태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임현균 박사님의 강연이 있었고 가까운 미래의 AI가 우리 생활에 어떻게 다가올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박사님께서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시며 강연해 주시는 모습에서 선생님으로서 아이들 앞에 서는 내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 


국립중앙과학관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은 마지막에 진행되었던 과학 실험이었다. 네온사인 만들기와 현미경 관찰이었는데 특히 큰 멸치를 해부해가면서 현미경으로 아가미, 눈, 뇌, 심장, 간, 부레, 위 등 정말 다양한 부분을 관찰하고 각 기관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마른 멸치로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교사인 나에게도 적잖은 충격이었다. 아이들은 서로 현미경 사진을 찍느라 바빴고 그런 모습을 보며 미소가 절로 나왔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은 세심하게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어 이번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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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별빛 속으로 : 대전시민천문대

아침부터 정말 바쁜 일정으로 체험을 이어오던 아이들이 저녁 식사 후 잠깐의 휴식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이제는 서로 친해져서 대전시민천문대로 향하는 버스 안이 시끌벅적 해졌다.아이들에게 잔뜩 구름 낀 하늘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만 체험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고민거리였다. 천체 관측 특성상 짙은 구름과 비는 최악의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고민거리들은 대전시민천문대에 들어서서 첫 번째로 향한 천체 투영관에서 말끔히 사라졌다. 


입장부터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 대전시민천문대 천체 투영관에는 최신 광학식투영기인 MEGASTAR-NEO와 4안 디지털 투영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천체 투영관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여러 곳의 천체 투영관을 경험한 나 또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짙은 구름 밖 우주를 실제 밤하늘보다 더 아름답게 보여줬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우리나라 별자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들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다. 천체 투영관을 나서는 아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아이들은 시간이 멈추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대전시민천문대에서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에 들러 망원경을 살펴볼 수 있었다. 걱정했던 것처럼 보슬비가 살짝 내려 돔을 열지 못해서 망원경을 살펴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거대한 망원경과 영상들을 보며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아이들이 직접 망원경을 조립해 볼 수 있는 실습시간이 있었는데 화학전공인 나에게도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고 ‘학교에 번듯한 망원경을 한 대 사야할까’라는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우리 학교 동아리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다녀온 이후 계속 망원경 사진을 가져오며 나를 졸라대고 있는데 선생님이 돈이 없는 걸 모르는 눈치다.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우주 행성들에 관한 전시물 관람도 가능했고 천체와 과학적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우주에 대한 동경심이 있을 것이다. 대전시민천문대는 막연한 동경심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시켜 주면서 상상력을 자극해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별빛 속으로 떠난 대전시민천문대의 프로그램은 우리 체험학습의 첫날밤에 안성맞춤인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은 천체 투영관에서 본 아름다운 밤하늘 별자리를 이야기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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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문화 속으로 :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다음날 아침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의 수다로 잠을 설친 아이들 몇 명이 보였지만 예정대로 순조롭게 일정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곳 대전 시청자 미디어 센터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왼쪽에 OPEN TV STUDIO가 있었다. 실제 뉴스 스튜디오와 같이 카메라와 뉴스데스크, 크로마키의 파란 배경이 시선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미디어와 관련된 진로체험 안내와 TV NEWS 체험을 위해 4층에서 강연을 들었는데 강연 도중 실제 방송국의 카메라의 등장에 아이들이 적잖이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대중의 미디어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시청자 미디어 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강원도 원주 근처인 춘천에도 미디어 센터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반 시민이 만든 영상을 일정시간 이상 방송해야 하는 Public Access를 위해서는 미디어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미디어 접근성을 높여주는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교두보 역할을 미디어 센터가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뉴스제작 체험을 위해 미디어의 정의, 뉴스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뉴스제작과정에 대해 함께 살펴봤다. 특히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인 앵커, 기자, 기상캐스터, 뉴스프로듀서, 촬영 기자, 방송 송출 기술자들의 역할을 살펴보면서 이번 시청자 미디어 센터 뉴스제작 체험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맡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보여 진로탐색 체험으로서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우리학교 남자아이들은 앞 다투어 방송 송출 기술자 역할을 해보겠다고 자원해서 따로 교육을 받았는데 처음 보는 신기한 장비들을 만져보며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도 찍고 화면으로만 보던 뉴스 뒤에 펼쳐지는 새로운 광경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디어 센터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앵커, 기자, 기상캐스터, 프로듀서, 촬영기자, 방송 송출 기술자의 역할을 나눠 맡은 3팀이 각 각 ‘공스타그램’, ‘키크는 약’,‘천리안위성 발사’등을 주제로 직접 뉴스를 제작하고 진행해보는 TV NEWS 제작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춰 뉴스를 제작해보면서 정말 즐거워했고 무엇보다 화면으로만 보던 뉴스 제작현장을 알 수 있게 되어 신기해했다. 대전 시청자 미디어 센터는 TV 체험 이외에도 라디오 DJ체험, 각종 촬영 장비대여 등의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공공기관으로 일반인들의 미디어 진입장벽을 낮춰 시민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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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법과의 만남 : 대전 솔로몬 로파크

이번 청소년 진로체험 학습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대전 솔로몬 로파크를 방문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법 체험과 과학수사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 법에 관해서 웃음꽃을 피우며 즐겁게 체험을 마무리했다. 로파크에는 실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과학수사실, 입법체험실, 모의재판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과학수사실에서는 혈흔, 지문 등을 이용한 과학수사 기법과 더불어 거짓말 탐지기로 친구들의 속마음을 엿보기도 하며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질문하기도 하는 등 계속 웃음이 터져 나왔고 특히 모의 재판실에서는 피의자, 변호사, 검사, 판사, 증인, 배심원 등 역할별로 상황극을 재현하여 형량을 구형하는 등 직접 재판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입법 체험에서는 실제로 민감한 사안인 군가산점 제도에 대한 입법 절차가 진행되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은 재판의 형량이나 거짓말 탐기지, 찬성 반대 의견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 마지막까지 체험학습이 알차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꿈같은 체험학습을 마무리 할 시간이 다가왔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또한 아쉽게 느껴졌다. 



최고의 프로그램

좋은 기회에 참여하게 된 이번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대전의 5개 공공기관이 연계하여 만들어낸 정말 알차고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많은 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밝고 건강한 환경을 지난 대전이라는 도시가 부럽기도 했고 근접거리에 아주 훌륭한 기관들이 밀집되어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 또한 부러웠다. 


체험학습 출발 전 대전의 5개 공공기관의 담당자님들로부터 모두 전화를 받았고 어떻게 체험학습이 이루어질 것인지 주의사항이나 교통편, 시간안내 등 정말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확인하며 이 프로그램에 각 기관의 담당자님들의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녹아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 가지 분야를 혼자 잘하는 인재는 시대에 뒤떨어진 인재상일 뿐이다. 미래에는 과학·예술·정치·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협업할 수 있는 창의 융합적 인재가 필요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교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이외에 실제로 체험 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대전의 5개 기관이 연계해 마련해주신 이번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이에 부흥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확신한다. 이 프로그램에 첫 번째 참가의 영광을 얻은 교사로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우리와 같은 좋은 기회를 얻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담당: 이순영 선임

작성: 원주 대성중 이재하 교사

후기글 원본